이자율과 통화정책의 이해
이자(利子)와 금리(金利) 구분 없이 사용하고 있으나 그 의미는 조금 차이가 있다. 이자는 금리보다 넓은 개념으로 물품을 빌린 대가를 지칭하는 것으로 쌀, 돈, 물건 등 범위가 다양하다. 반면 금리란 물품을 금융자금으로 한정한 것으로 금융을 일정 기간 사용할 경우 지불하는 대가를 의미한다.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팔 때 가격이 형성되는 것처럼 자금을 빌리 때 형성된 자금의 가격을 금리라고 한다. 오늘은 다소 딱딱하지만 이자율의 교과서적인 개념과 통화정책에 대해서 포스팅 하려고 한다.
■ 이자의 역사
인류 문명의 발상지인 수메르 문명의 함무라비법전에서 은과 보리를 빌린 이자율을 각각 33.33%, 20%로 상한을 결정하였다. 반면 그리스로마시대의 유명한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소를 빌리면 새끼를 낳을 수 있으므로 그 대가의 지급은 정당하지만, 돈은 새끼를 잉태할 수 없으므로 대가의 지급이 불가하다. 고 화폐 불임론을 주장하였다. 성경에서는 '네가 만일 너와 함께한 내 백성 중에서 가난한 자에게 돈을 꾸어 주면 너는 그에게 채권자 같이 하지 말며 이자를 받지 말 것이며..'라고 한 사상이 기본 철학이었다. 이후 종교개혁자인 칼뱅(Jean Calvin)이 이자금지제도의 폐지를 주장하였으며, 영국의 경우 헨리 8세가 1545년 이자를 합법화시켰다. 자본주의의 태생이 시작된 것이다.
■ 명목이자율과 실질 이자율
지금 짜장면 가격이 1,000원이고, 일년뒤 1,100원이 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지금 천원을 빌려서 일년 뒤에 천백원을 상환하면 자금을 빌려준 투자자(대주)는 10%의 이자(금리)를 수취하게 된다. 하지만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투자를 할 때 투자금의 가치는 짜장면 한 그릇이었고, 투자금을 회수할 때 짜장면 한 그릇이 된다. 즉 수익이 없게 된다. 이는 대출의 명목이자율(수익률)은 10% 이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이 10%이기 때문에 실질이자율(수익률)이 0%가 되기 때문이다.
명목이자율 = 실질이자율 + 기대인플레이션
따라서 자금대여자는 인플레인션으로 인해 원금의 구매력을 상실할지도 모를 위험에 처하게 되고 이를 보상받기 위해 명목이자율의 결정에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반영하하게 되는데 이렇게 기대인플레이션이 명목이자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피셔효과(Fisher Effect) 또는 기대인플레이션효과라고 한다.
이자율은 자금을 빌린 대가이자 현재와 미래, 실물부분과 금융부분 및 국내와 해외를 연결하는 가격인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이자율은 시장경제의 공급과 수급의 원리에 의하여 결정되지만, 이자율의 변동은 환율, 신용, 자산가격 등 을 통화여 우리 경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게 됨으로 국가에서는 기준금리의 변동인 통화정책을 통하여 경기를 관리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 Federal Reserve System)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정하고 있다.
금리는 환율경로, 신용결로, 자산가격경로 및 기대경로로 우리 경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 환율경로
우리나라의 금리가 인상되면 국내 원화표시 자산의 수익률이 높아지게 되고 해외자본이 유입된다. 이는 원화를 사려는 수요를 증가시켜 원화 가치가 상승(환율 하락)되게 되고, 원화 가치의 상승은 원화표시 수입품 가격을 하락시킨다. 수입품의 가격하락으로 수입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한다. 반면 외화표시 수출품 가격은 상승됨으로 우리나라 제품 및 서비스의 해외 수요가 감소된다. 쉽게 풀어서 흐름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 U$1 = 2,000 원, 이자율 5% → 10%로 인상
- 외국인 1달러 1년투자 100원 수익 → 200원 수익
- 원화로 투자하려는 수요 증가
- U$1 =2,000원 → U$1 = 1,000원 으로 원화의 가치 상승(환율 하락)
- U$1 수입품을 국내에서 2,000원 구입 → 1,000원 구입, 수입품 수요 증가 물가 안정
- 미국에서 2,000원 가치의 물품을 U$1로 구매 → U$2로 구매, 한국제품 가격경쟁력 하락
◆ 신용경로
금리 인하는 자금 조달비용이 낮추게 되어 은행대출 수요를 늘리고, 기업은 회사채를 낮은 Coupon으로 발행할 수 있게 된다. 기업은 투자를 늘리며 개인 소비도 증가된다.
◆ 자산가격경로
금리가 인하될 경우 타인의 자본을 통한 투자가 활발해지며 주식,채권,부동산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미래 수익의 할인율이 낮아져 현재가치도 높아지게 된다. 자산가격이 상승하게 되며, 상승된 자산가격은 다시 투자로 이어지게 되어 자산(wealth)의 증가로 이어져 소비가 늘어나게 되는데 이를 부의 효과(wealth effect)라고 한다.
◆ 기대경로
기준금리 인상은 한국은행이 물가상승을 억제하겠다는 사장에 대한 메시지로 기대인플레이션을 하락시킨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제품의 가격 및 임금 등에 영향을 미치 실제 물가상승률을 하락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환율경로는 금리인상, 신용,자산가격, 기대경로의 경우 금리인하의 경우로 설명하였는데, 각각 금리의 역방향에 대한 효과는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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