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oor and the middle class work for money. The rich have money work for them.
대학생 때 읽었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다시 읽어봤다. 재무금융 전공자로 비 전공자는 이런 것도 모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별 감흥 없이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20년이 훨씬 지난 지금 놀라운 건 현재 나의 모습이 이 책에서 나오는 돈을 위해 일하고 있는 가난한 아빠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연봉이 낮은 편은 아니었기에 나의 신혼 생활은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또래들에 비해 부족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가 가난하다는 걸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발령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 전세를 알아보려 발령지 근처를 돌아다녔는데, 내가 살고 싶어 하는 아파트는 모두 나의 예산 밖에 있었고 내가 별로 살고 싶지 않은 곳만 나의 예산 범위 내에 들어왔다. 다시는 이런 기분 느끼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그 이후로도 동일한 현상은 계속 반복되었다. 열심히 일해서 저축만 하면 이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조직을 위해서 열심히 일은 하였지만, 돈이 나를 위하여 일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 것이다. 전형적인 학교에서 공부하고 회사에 올인하는 한국 직장인의 사고방식 이었던 것이다.
“중산층과 가난한 사람은 돈을 위해서 일하고, 부자는 돈이 자신을 위해서 일하게 만든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한 내용이다. 그리고 사실 이 내용이 전부이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중요한 건 지식이 아니라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지혜라는 것이다. 20년 전엔 부모님의 그늘 밑에 있는 학생이었고, 지금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자 아빠라는 나의 현실이 같은 책을 읽고도 다른 깨달음을 주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같은 책이라도 어떤 경험을 가지고 어떤 환경에서 접하는가에 따라 받아들임이 달라진다. 즉 식견을 넓히고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할수록 책이 주는 메시지를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계속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Robert was describing not only the difference between an employee and employer, but also the difference between controlling your own destiny and giving up that control to someone else.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나는 경제적 자유란 단지 돈이 많은 부자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핵심은 돈이든 시간이든 구속받지 않고 나의 자유의지로 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상태라고 생각된다. 그 경제적 자유의 가장 큰 핵심이 20년 전에도 이 책에서는 소개되고 있었다.
The assets are large enough to grow by themselves. It’s like planting a tree. You water it for years and then one day it doesn’t need you anymore. Its roots have gone down deep enough. Then, the tree provides shade for your enjoyment.
엠제이 트마코의 ‘부의 추월차선’에서 주로 다루는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부의 추월차선에 대한 나의 해석은 '성장 산업 내에서 초기 일정 고정비가 발생하지만 향후 매출 증가에 따른 변동비 증가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투하 자본(돈, 시간, 인력) 부담이 적은 경쟁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라'이다. 그러면 그 시스템이 알아서 나를 위해서 일하게 된다는 것이다. 요즘 같은 글로벌 디지털 시대에는 매우 공감되는 내용이다. 단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씨앗만 보고 크게 자랄 수 있는 나무를 선별할 수 있는 안목을 어떻게 기를 수 있는가이다.
The primary difference between a rich person and a poor person is how they handle that fear. Before I finally learned to ride a bike, I first fell down many times, I’ve never met a golfer who has never lost a golf ball. I’ve never met people who have fallen in love who have never had their heart broken. And I’ve never met someone rich who has never lost money.
사업 또는 투자에 대한 안목은 배움과 실패를 통한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기를 수밖에 없다. 우리는 걸음마를 배우면서 또는 자전거를 타기 위해 여러 번 넘어졌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넘어짐 없이 걷고, 자전거를 타게 된 사람은 단언하건데 인류 역사상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즉 걸음마처럼 실패 후 좌절하지 않고 계속 도전한다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마크 저크버그도 2017년 하버드 졸업연설에서 가장 위대한 성공은 실패할 수 있는 자유가 있을 때 나온다(The greatest successes come from having the freedom to fail.)고 하지 않았는가.
Everyone wants to go to heaven, but no one wants to die. Most people dream of being rich, but are terrified of losing money. So they never get to Haven. For winners, losing inspires them. For losers, losing defeats them. Failure inspires winners, and Failure defeats losers
누구나 원하는 부자가 되기 위해선 현명한 실패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손실 흡수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여러 번의 시도를 통해 경험의 빈도를 높여 값진 교훈을 쌓아 가는 것이 핵심이다. 뛰어난 사업 아이디어도 한 번에 완성된 상태로 떠오르지 않는다. 아이디어의 지속적인 실행과 보안을 통해 선명해지고 완성되는 것이다. 즉 아이디어의 완성은 실패를 통하여 완성되고 실패는 실행력에서부터 출발하게 된다.
When I ask the classes I teach, “How many of you can cook a better hamburger than McDonald’s?” almost all the students raise their hands. I then ask, “So if most of you can cook a better hamburger, how come McDonald’s makes more money than you?” The answer is obvious: McDonald’s is excellent at business systems. The reason so many talented people are poor is because they focus on building a better hamburger and know little to nothing about business systems.
The world is filled with talented poor people. All too often, they’re poor or struggle financially or earn less than they are capable of, not because of what they know but because of what they do not know.
대한민국에서 취업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부모님 시대보다 내가 취업할 때가 훨씬 힘들었고, 내가 대학을 졸업했을 때 보다 지금이 취직하기 더 힘들다. 높은 연봉의 안정적인 직장만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대학만 나오면 취업이 되는 시대가 아닌 이상 이는 인간의 심리와 욕망이 반영된 당연한 현상이라 생각한다. 즉 비판을 할 것이 아니라 교육 변화를 통하여 해결해야 되는 문제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주입식 교육은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힘든 시스템이다. 지식의 깊이 및 know-how 보다 지식의 활용 방법 및 know-where가 중요해지는 시기에 우리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글귀가 아닌가 싶다.
Most people want everyone else in the world to change but themselves. Let me tell you, it’s easier to change yourself eve than anyone else.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그리고 맞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생각대로 바꿀 수 있는 건 나 자신 뿐이다.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인 배우자, 자식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내 마음대로 바꾸려고 시도하는 순간 평화는 깨지고 그 끝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하지만 내 자신은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유일하게 바꿀 수 있는 존재이다.
나는 어떤 아빠일까? 아직 마침표가 찍어지기 전인 진행형 이기에 20년 뒤에 이 책을 다시 읽었을 때 후회가 아닌 감사의 기분을 느끼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부자가 되는 작은 습관을 만들어 봐야겠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닌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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