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시대에 가장 위험한 것은 격변 자체가 아니다. 지난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The greatest danger in turbulent times is not turbulence, but to act with yesterdays’ logic)
- 피터 드러커 -
코로나로 인하여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았다. 그리고 그 고통은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인생의 큰 기회를 잡은 사람들을 YOUTUBE 등을 통해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나는 그들이 단지 운이 좋았다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코로나로 인한 사회 트렌드 변화에 맞게 실행을 한 사람들이다. 이것을 사전에 인지하고 전략적으로 계획한 건지, 단지 타이밍이 좋았던 건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핵심은 실행을 했는가? 안 했는가? 이고, 지금 인류가 경험하고 있는 디지털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은 이제 시작으로 아직 많은 기회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음의 숫자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① 0% → 92.49%
② 1억 5천만 달러 → 4,698억 달러
정답은 ① 구글의 '초기(1998년) ->최근(2021) 미국 내 검색 점유율 ②아마존 초기(1997)년 -> 최근(2021) 연간 매출액이다.
과거에는 거의 모든 것이 정규분포 하에 있었다. 획일화된 사회 및 교육 시스템에서 나의 위치 또는 우리의 위치는 정규분포하에서 평균을 기준으로 가늠할 수 있었다. 즉 기준점이 있었던 것이다. 학교에서는 1등부터 꼴등까지 석차가 나왔다. 대학은 학력고사나 수능 성적의 순위로 결정이 되었다. 입사지원 제한 나이가 있어 비슷한 나이에 취업을 하였다. 사회가 정한 암묵적 결혼 정년기에 혼인을 하고 자녀를 낳는다.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관행 속에서 입사동기들과 같이 승진을 한다. 즉 자연스럽게 준거집단이 형성되고 그들과의 정규분포에서 평균 이하가 되면 도태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모든 것은 정규분포라는 전제가 있어야 형성되는 현상들이다.
이제는 더 이상 정규분포로 설명할 수 없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자본주의의 한계인 부익부 빈익빈, 단 한 표 차로 당선되는 승자독식의 소선구제 등으로 사회적 양극화는 가속되고 있다. 전체주의의 이데올로기에서 이제 개개인이 중요한 개인주의로 전환되고 있다. 빅데이터와 AI 기반 데이터 분석기술, 더 나아가 제조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개개인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시스템 형성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승자독식은 하나로 쏠리는 단극화 현상으로, 메신져 플랫폼 카카오톡, 동영상 플랫폼 Youtube 등 플랫폼 경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양극화, N극화, 단극화에서는 더 이상 평균은 의미가 없어진다.
원격근무를 하더라도 누구나 주당 최소 40시간은 사무실에서 일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사무실은 원격 사무실이 아닌 실제 동료와 근무하는 사무실을 뜻한다. 사무실에 나오지 않겠다면 회사를 떠나야 할 것이다" 이 발언은 2022년 5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 중 일부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이러한 CEO의 요청에 뭐라고 대답했을까?
"저 그만둘게요”(“I Quit")
코로나로 변화된 근무 문화를 잘 표현한 예시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콜레라가 대 유행한 1854~1866년 런던에서는 노동자들이 가족과 함께할 깨끗한 주거 환경을 찾아 '탈도시'에 나섰고, 마침 철도의 발전이 시작되면서 도시에서 30~4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교외에 집을 얻고 도시를 오가면 통근하는 현대적 의미의 출퇴근이 생겼다. 지금과 매우 흡사한 트렌드라고 생각이 든다. 코로나가 대 유행한 2020~ 2022년 오피스 빌딩이 밀집되어 있는 대도시에서는 근로자들이 코로나를 피해 재택근무를 시작했으며, 마침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집에서 화상회의 및 보고를 하는 오피스빅뱅이 시작되었다. 콜레라가 현대적 의미의 출퇴근을 탄생시킨 것처럼 코로나 또한 출퇴근의 개념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수단이 본질은 바꾼다. 소통의 매체가 진화하면서 관계 맺기 본질이 바뀌고 있다. 소수의 친구들과 진한 우정을 쌓아가는 것이 예전의 ‘관계 맺기’라면, 요즘의 관계 맺기는 목적 기반으로 형성된 수많은 인간관계에 각종 색인(index)을 뗐다 붙였다 하며 효용성을 극대화하는 ‘관계 관리’에 가깝다.
사람과 소통하는 주된 방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되면서 생겨난 트렌드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새로 생겨난 것은 아니다. 강도와 빈도의 차이만 있을 뿐 과거에도 존재하였다. 과거 다음 카페가 활발할 때는 본인의 관심사에 따라 카페에 가입하여 온라인에서 친구를 만들고 정모를 통하여 오프라인 친구로 확대되기도 하였다. 나도 그때 만난 친구들과 지금도 연락을 하면서 지낸다.
내가 뉴욕에 있을 때는 Meetup이라는 앱을 통하여 Language Exchange 프로그램을 자주 참석하였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과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끼리 만나 상대방의 모국어로 대화를 하는 모임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가 강해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오프라인은 시간 장소의 제한이 있는 실시간 상호적인 만남이다. 하지만 온라인은 가입/탈퇴가 자유롭고 익명성도 보장된다. 활동을 하다가 마음에 맞는 친구들만 선택적으로 더 많은 정보와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오프라인 모임의 Outsider는 계속 Outsider일 가능성이 높으나. 온라인은 내가 적극적으로 모임에 참석하고 싶을 때와, 쉬고 싶을 때를 선택할 수 있다. 소통의 방식도 실시간이 아니라 DM을 보내거나 메시지를 남기는 방식으로, 요구하는 사람이나 응답하는 사람 모두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처리할 수 있다. 즉 소통의 주도권이 각각 보장되게 된다.
인덱스관계를 읽으면서 ‘혼밥을 좋아하지만 외롭지 않은 건 아닙니다’라는 글귀가 생각났다. 각자의 개성이 강한 N극화시대 세대는 혼자가 좋다기보다는 서로에게 부담 없는 관계가 아니라면 혼자를 택하는 ‘용기’가 있는 세대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느끼는 행복도(H)는 이미 가지고 있는 유전적 기질(S), 주어진 외부 환경(C)과 더불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자율성(V)의 합으로 결정된다. 결국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유전자나 환경을 탓하는 것은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이 아니며,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몰입할 수 있는 대상이 있는 것 그게 바로 ‘행복’이라고 한다. 대학생 때 읽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이 떠올랐다. 자기 목적적인 사람만이 삶을 여유롭게 향유할 수 있고, 자율성의 표현은 몰입이다. 이 몰입이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해 준다.
나 또한 회사생활을 돌아보면 승진, 좋은 부서로의 발령 등이 나에게 기쁨을 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을 꼽으라면 프로젝트를 맡아 내 자유의지를 가지고 주도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며 목표를 달성해 나갔던 시절이라고 생각한다. 즉 일과 내가 하나가 되어 몰입된 순간이었다.
일의 주도권을 가지고 끌고 가는 사람과, 일에 끌려가는 사람의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비록 같은 급여를 받는다고 하더라고 엄청난 차이가 난다. 그만큼 인간에게 자율권이란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 많이 회자되고 있는 경제적 자유도 단순히 많은 돈을 벌고 싶다는 것이 아닌 경제적 자유를 통한 시간, 인맥, 일에 대한 통제권이 나한테 온다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
핵심은 빠른 피드백과 구체적인 칭찬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원대한 목표보다는 일상에서 성취하는 소소한 목표 달성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루지 못한 목표는 아쉽고, 아득한 미래를 생각하면 불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무언가를 위해 노력했던 경험, 그 목표를 달성했던 성취감. 그 과정에서 느낀 감정들은 분명 변화의 씨앗이 된다.
거대한 변화가 예상되는 2023년,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작은 변화를 나도 시작해 봐야겠다.
[같이 읽으면 좋을 글]
2023.03.17 - [알아두면 언젠가 도움이 되는 지식/세금] - 미술품 투자를 통한 재테크(아트테크)와 세금계산 사례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나는 어떤 아빠일까? (0) | 2023.02.05 |
---|---|
[아주 작은 습관의 힘(Atomic Habits)] 인생의 목적지를 바꾸어 줄 지금 바로 시작하는 작은 행동 하나! (4) | 2023.01.17 |